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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월터 모슬리) 문장 메모
    좋은글, 책/글쓰기 2021. 8. 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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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소설가 월터 모슬리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무의식적 활동, 소설은 당신의 머리보다 크다. 글을 쓰는 동안 불러내는 연결, 분위기, 비유, 경험은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온다.

    이야기의 꿈이란 당신의 의식 세계 아래에 있는 마음의 상태이고 생각의 대륙이다.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갈 때마다 가까워지는 곳이다.

    전부 잊어버려야 한다. 소설 한 꼭지를 다 쓰기 전에는 일기를 쓰지 마라. 소설을 쓰기로 정한 시간에는 다른 일은 하지 마라. 전화기를 꺼두라. 가족, 연인에게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라. 글을 쓰러 카페나 도서관으로 도망쳐라.

    우리가 거리 모퉁이에서 마주친 사람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소설의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서술하는 목소리를 통해 정보, 이미지, 감정이 한꺼번에 전달된다.

    서술의 목소리는 복잡 미묘해서 자기 소설에 어떤 목소리가 어울릴지 잘 결정해야 한다. 첫 소설을 1년 안에 써내야 하는 이런 경우에는 가장 잘 맞는 3인칭 서술을 추천한다.


    소설가는 독자에게 인물의 심리 변화나 상황의 실체를 말해주기보다는 사건과 생생한 인물, 선명한 이미지와 사실적인 대화를 되도록 자주 보여준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 장소, 사물, 사건은 신체적 묘사나 이미지를 사용하여 전달하면 단순한 정보 제공보다 효과적일 때가 많다.

    감정은 물리적 세계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알려준다. 언어는 그 반응을 표현한다.

    감정을 신체 반응이나 일상의 모습을 통해 표현할 때 독자는 스토리에 더 깊이 몰입한다. 물론 정보를 담은 간단한 문장으로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왜 우리는 소설 속 인물의 경험이 평범하기를 바랄까? 일상의 경험은 독자와 인물이 잘 연결되도록 해주고, 낯설고 비일상적인 사건이 전개될 때 독자가 이를 잘 받아들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은유는 작가가 사용하는 기교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이미지를 형성하는 수단이다. 은유는 보여주기와 말하기 중에 보여주기에 해당한다. 독자는 은유를 통해 이미지를 보고 상상한다. 다만 은유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

    소설에 이미지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미지를 은유로만 채우면 너무 강렬하다. 은유보다 부드럽게 이미지를 그려내는 도구가 따로 있으니 바로 직유다.

    직유는 은유보다 못 미덥고 만들어내는 이미지도 덜 선명하다. 다만 직유는 비교되는 대상의 양면성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양면성이란 대상의 원래 상태와 비교되는 이미지를 말한다.

    독자가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는 지점에서 감각이 동원되면, 독자의 몰입감이 훨씬 높아진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성격 구조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소설의 주된 목적은 주인공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들을 세세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인물과 그 인물의 성장이다.

    대부분의 소설은 여러 주요 인물을 다양한 각도로 다룬다. 각각의 인물은 저마다 독자의 관심을 끌 명료한 성격을 지녀야 한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저마다 고유한 인간적인 면을 지녀야 한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소설 속 인물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성장한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그 관계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이 변화를 일으킨다.

    소설은 하나의 큰 스토리인 동시에 수많은 작은 스토리들이 축적된 것이다.

    직관적인 작가는 전체 주제를 알 필요가 없다. 그저 큰 스토리에 그럴싸한 의미가 생길 때까지 묵묵히 수백 페이지를 써내려간다.

    구조를 중시하는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부터 스토리의 시작과 끝을 정해둔다. 누군가 결말을 묻기라도 하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답을 해줄 것이다. 구조를 중시하는 작가는 스토리의 세세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다.

    작가는 완전히 직관만을 따르지도 않고 오로지 구조만을 중시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대부분 두 방식을 모두 사용하여 소설에 접근한다.

    직관을 따르는 방법과 구조에 중점을 둔 방법은 둘 다 타당하다. 전체 스토리를 알든 전혀 모르든 간에 글쓰기라는 노동이 끝나면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작가는 독자가 읽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어 표현과 인물 제시와 묘사에 주력한다. 이것이 바로 미끼다.

    독자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하려면 하나의 사건, 챕터, 장면이 끝날 때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작가가 핵심 정보를 비밀에 부치면 독자는 궁금증이 부풀어오르고 계속 소설을 읽어나간다. 이것이 플롯의 기능이다.

    소설의 플롯은 인물과 스토리를 언제 드러내고 어떻게 전개시키느냐를 통해 구성된다. 이런 구조가 없으면 스토리는 축 늘어지고 흥미도 사라진다.

    스토리와 플롯은 한몸이다.

    모든 글쓰기에서 시 작법이 가장 어렵다. 당신은 하고 싶은 얘기를 가장 간결하게, 동시에 가장 우아하고 정확한 언어로 추출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시에서 언어는 음악이자 내용이다.

    내가 글을 쓸 때 치르는 유일한 의식은 매일 아침에 쓰는 것이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쓰기 시작한다. 먼 곳으로 가느라 낯선 도시의 모텔방에서 일어났다면? 관계없다.

    무슨 말이냐고? 나도 모른다. 그냥 나오는대로 썼을 뿐이다. 그대로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더 좋은 생각이 딱 떠오르거나 글 쓰던 탄력을 잃을 때까지 그냥 계속 쓴다.

    당신이 정한 스케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루에 정한 양만큼은 무조건 써라. 200자 원고지로 10~20매쯤 될 것이다. 이미 쓴 글을 붙잡고 씨름하지 마라.

    처음 쓴 글은 단지 초고일 뿐이다. 말 그대로, 초고는 불완전하다.

    당신은 등장인물도 알고 상황도 안다. 소설은 중요한 지점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소설은 하나의 큰 덩어리이자 수많은 조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 중요한 하나의 스토리와 그보다 작은 여러 개의 서사가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제 막 초고를 다 썼는데도 새롭게 보이는 점이 너무 많은 이유는, 두 사람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날마다 자리에 앉아 글을 쓴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은 당신 내면에 있는 존재다. 억누르지 않고 무의식적인 글감을 열심히 다루며 매일 글을 쓰는 동안 당신의 의식 위로 떠오른 그림자다. 당신의 의식 반대편에는 생각, 아이디어, 감정 등 오랫동안 잊었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 보물들은 당신이 방금 완성한 초고 곳곳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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