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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살림을 읽다가 (곤도 마리에의 책에 대해)좋은글, 책 2021. 4. 28. 21:40반응형
‘아날로그 살림’ 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적어본다. 책에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한동안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고 말하는 정리법이 미니멀 라이프와 함께 크게 유행했다. 물건을 보고 설렌다는 건 무엇일까. 나에게 살림 전체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땐 ‘설렌다’라는 것보다 좀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물론 물건을 보고 설레는 경우도 분명 있다. 나는 나무로 된 식기, 말총 설거지 브러시.. 등을 봐도 설렌다. 하지만 그 기준대로라면 다리미판을 보고는 설레지 않으니 그걸 버리라는 것이다. 잘 와닿지가 않는다.”
(내용 일부만 옮기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언급한 부분을 전부 옮겼다)
책의 저자가 부엌 정리에 대한 내용에 앞서,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책을 언급하며 내용이 잘 와닿지 않았다고 말하는 부분인데“하지만 그 기준대로라면 다리미판을 보고는 설레지 않으니 그걸 버리라는 것이다. 잘 와닿지가 않는다.”
곤도 마리에는 책에서 버릴 물건을 고르는 기준으로 ‘설레지 않는’ 물건을 고르라고 했는데 저자가 그 부분이 와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데.. 저 와닿지 않았다는 부분의 설명이 솔직히.. 초딩처럼 느껴져서 좀 당황스러웠다.
아니, 곤도 마리에가 버리라면 다 버려야되나? ㅎㅎ
우리에게는 안 버릴 자유 의지가 있잖여...
저장 강박증으로 물건을 버리지 못해서 버릴 물건 고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쉽게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 것인데..
안 설레는데 다리미판 버려야 되냐니..;;
곤도 마리에 책 보신 분들 많을텐데 보신 분은 알 것이다. 설레지 않는 걸 버리라는 말이 '꼭 필요한' 일상용품들을 다 버리란 소리가 아니란 걸.
집안에 물건이 산처럼 쌓여있어 발디딜 틈 없는 정리 젬병들에게, 일단 버리기라도 해야 정리가 되니 이렇게라도 해서 일단 버려라- 라는 조언이잖소.
작가 본인도 곤도 마리에 책을 읽었으니 언급한 걸텐데, 읽었는데도 저렇게 썼나?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몇 달 전에도 한 국내 작가가 쓴 정리에 대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설레는 것만 남기라면 집안 물건들 죄다 버리라는 것이냐’고 하는 내용을 봤었는데.
정작 곤도 마리에는 책에 ‘설렌다’를 버리는 기준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고, 설렌다는 말의 의미와 설레고 안 설레고를 구분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는데..
나는 곤도 마리에의 책을 그냥 좋게 읽었던 사람으로서, 대단한 팬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받긴 했다.
몇 권 읽은 정리 관련 책 중 작가가 고민해온 노하우가 잘 담긴 편이고, 자신의 정리법을 강요하지 않는 느낌이어서 괜찮았다.
나는 이렇게 미리 읽어봤으니 상관없지만, 안 읽은 사람들은 책을 읽기도 전에 선입견이 생길 것 같다.
읽었다면 내용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걸 굳이 저런 식으로 와닿지 않는다고 한게.. 혹시 제목만 본 것인가?
그렇다면 이해가 간다.
굳이 다른 책을 언급하며,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주는 작가들이 유감스럽다.
그렇게 와닿지 않아서 별로였던 책이라면 그냥 언급을 안하면 될 일 아닌가.
내용상 언급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인용문장 출처: 이세미 저 아날로그 살림 / 센세이션 (2019)
+ '버린다’는 행위도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버리는 방법이 꼭 문자 그대로 멀쩡한 물건을 쓰레기통에 죄다 갖다 버리라는 의미인가?
버리라는 건, 더 이상 내가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다.
중고 장터에 팔 수도 있고, 선물할 수도 있고, 나보다 그 물건이 더 필요한 주변 사람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요즘에 인터넷 중고 사이트가 참 많아서 팔 곳도 많고 중고 물품 팔아서 부수익도 꽤 쏠쏠한 듯 하다.
버리라니까 무조건 문자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만 떠올리는 건지.. 무조건 낭비라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반응형'좋은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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