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애완식물과 나의 애완동물...
동백꽃은 지금은 다 졌지만 처음 피었을땐 참 깜놀~
삼천원짜리 화분을 사오셔서 꽤 크게 키우고 꽃까지 피워낸 엄마가 새삼 대견스러웠다.
식물이 잘 자라는게 이상하다. 우리집 같지가 않다.ㅎㅎ
나는 그래도 살아 움직이고 눈빛도 바라볼수 있는 동물이 훨씬 더 좋은데 그럼 엄마는
'얘네들도 살아있어~ 살아있으니까 일케 자라고 꽃도 피우지' 이런다.
네네, 그래도 최소한 파리지옥이나 끈끈이 주걱처럼 나 살아있소- 하고 움직여주면
지금보다는 훨씬 키울맛이 나지 않을까.....
식물이 움직인다니... 화분에서 걸어나와서 답답하다고 창문열고 바람쐬는 걸 상상하니 좀 끔찍하긴 하다.ㅋ
허리 아프다면서도 화분에 물준다고 그 크고 무거운걸 번쩍번쩍 들어 나르는 엄마 보면서 짜증도 많이 냈었는데
식물도 살아있다며 새록새록 자라나는 모습에 기뻐하는 엄마를 보니 내가 우리 강쥐를 사랑해서 귀찮아도
밥주고 물주고 산책시키고 시중드는 생고생을 사서 하는거랑 뭐가 다르랴 싶었다.
엄마의 애완식물과 내 애완동물은 생김새만 약간 다를 뿐인걸~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