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해철, 그의 불멸에 관하여...(N.EX.T-절망에 관하여, The Ocean.)엔터테인먼트 2014. 10. 28. 21:46반응형
신해철님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랬는데... 결국 떠났네요. ㅠㅠ
자신의 장례식때 틀어 달라고 예전부터 말했다던 민물장어의 꿈이란 노래...
근데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절망에 관하여가 생각나더군요.
인간이란 존재,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관해 한번쯤 고민해보던 십대, 그리고 이십 대때...
그때 들었었던 넥스트의 <절망에 관하여>.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스스로의 존재의 이유와 방향조차 알지 못하는 우둔한 인간이지만, 그저 그냥 갈뿐이라는 .. 살수 있는 날까지 그냥 살아보겠다는 그 처연한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슬퍼서 특히 더 좋아했었던 노래였습니다.
N.EX.T - 절망에 관하여.(1996)
N.EX.T - 절망에 관하여. (1996)
뜨겁던 내 심장은 날이 갈수록 식어가는데...
내 등뒤엔 유령들처럼 옛 꿈들이 날 원망하며 서 있네.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자욱씩 떼어 놓지만
갈 곳도, 해야할 것도 또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눈물 흘리며 몸부림 치며
어쨌든 사는 날까지 살고 싶어.
그러다 보면 늙고 병들어
쓰러질 날이 오겠지...
하지만 그냥 가 보는 거야.
가 보는 거야.
내 목을 졸라오는 올가미처럼 그 시간이 온다.
내 초라한 삶의 이유를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신해철이 쓴 N.EX.T 곡들의 가사에는 특히 철학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 신해철의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그런 가사들을 특히 좋아했던 거 같네요.
그래서 특히 더 좋아했던 곡. N.EX.T의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
N.EX.T -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 (1994)
N.EX.T -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 (1994)
바다, 검푸른 물결 저 위로 새는 날개를 펴고...
바다, 차가운 파도 거품은 나를 깨우려 하네.
슬픔도 기쁨도 좌절도 거친 욕망들도
저 바다가 마르기 전에
사라져 갈 텐데...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도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 가야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처음, 아무런 선택도 없이 그저 왔을 뿐이니
이제, 그 언제가 끝인지도 나의 것은 아니리.
세월은 이렇게 조금씩 빨리 흐르지만
나의 시간들을 뒤돌아 보면 후회는 없으니
(그대, 불멸을 꿈꾸는 자여.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으라 말하는가.
왜,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 처음부터 그것은 텅 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절망에 관하여, 불멸에 관하여. 이 노래들에서 삶에 초연한, 죽음과 공허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을 봤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초연하게 떠나신 건가요.
사라져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오늘따라 불멸에 관하여의 가사들이 더욱 초연하게 떠난 그의 이야기같이 들려 더 슬프게 다가오네요.
인간은 불멸할 수 없음을 일찍부터 노래한 그였지만, 그는 자신이 남긴 명곡들로 인해 영원히 불멸할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을 줍니다.
신해철의 명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반응형'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도서관은왜노래를부르는가. 유튜브 펜페스트에서 부른 노래, 패닉-UFO, 홍서범-김삿갓. (0) 2014.10.25 개그맨 유세윤, 다음 만화속세상 웹툰 유턴의 스토리작가로 개작가 데뷔! (0) 2014.09.04 개인방송계의 유재석, 대도서관! (0) 2014.08.26 sbs 웃찾사 개투제라블, 웃찾사에 대한 아쉬움 (2) 2014.08.15 jtbc 비정상회담 6회는 좀 비정상적이었다 (0) 2014.08.13 꽃보다 청춘, 내일아침부터 다시 청춘: 이적- 이십년이 지난뒤 (0) 2014.08.12 mbc 코미디의 길: 골방주식회사, 개그심사 (영상없음) (0) 2014.08.11 코빅 썸&쌈 진호, 관객을 향해 커밍아웃? (0)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