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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미나의 만화 보톡스
    엔터테인먼트 2009. 8. 2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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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황미나 작가님의 신작 '보톡스'
    황미나 님이 웹툰을 그린다는 것도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작품 가운데 그래픽툴로 보정한 사진을 이용한 배경을 쓰신걸 보고서
    참 뭐랄까... 그 옛날 만화책으로 흑백 작품들만 보다가 칼라로 된 웹툰으로 황작가님 작품을 보니 묘하면서도 신선한 기분이 든다.

    워낙에 순정 만화계의 대모시고 한국 만화계의 전설이라 불리울만한 분이라 이미 유명하시지만 보톡스를 보고 나서 느낀 건...
    아... 대가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느낌?

    40대 노처녀 아줌마가 게임을 하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남학생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리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소녀처럼 열병을 앓는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줌마가 미쳤구만, 늙어서 무슨 짓이야, 원조교제 하나?, 추하다 등등...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이겠지.
    내가 아직 40은 아니지만 40을 향해서 어쨌든 달려가고 있는ort 나이라 그런 걸까... 이 만화가 참 와닿는다.

    "사람이 늙는다고 마음까지 늙는 건 아니다. 나도 잘생긴 청년 보면 두근거리고 멋진 줄도 알아."
    울 엄마가 늙었다고 무시하지 말라면서 예전부터 자주 하시던 말인데, 이 만화를 보면서 엄마의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누구나 죽는 순간까지도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몸은 그렇지 않은 현실...

    "사진이랑 거울은 거짓말 안 하지... 난 말야, 내가 정말로 생긴 것도 젊은 것 같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말도 행동도
    애들처럼 하게 되구 그러다 거울을 보면 깜짝 놀라는 거지. 아니 이런 아줌마가 왜 여기 있지- 싶은...
    그걸 생각하면 그 애 눈에 비친 나는 내 생각처럼 젊고 예쁜 내가 아니라 거울이나 사진 같은 내 모습인거야..."

    주인공의 대사를 읽으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늙는다는 건 참 서러운 거구나. 영혼은 젊디 젊은데...
    주인공의 대사에 백프로, 아니 이백프로 공감을 느끼면서 내가 나이를 먹고 있는 거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이게 나이를 먹는다는 거겠지... 내 마음은 아직 스무살인데 거울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가끔 젊은 애들이 나이 든 사람들을 무시하는 걸 본다. 늙어서 주책이라고.. 늙어서 왜 저래.. 늙으려면 곱게 늙지..
    나 역시 그랬었고, 늙으면 영혼까지 늙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도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 거고, 사랑하고 싶은 거다.

    영원히 젊음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보톡스'에 비유한 제목까지 절묘한 작품.
    황작가님이 얼른 쾌차하셔서 다시 연재가 재개되었으면 좋겠다!

    보톡스 연재 페이지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312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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