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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컴퍼니, 싱글녀가 본 싱글남의 마음속.
    엔터테인먼트 2008. 5. 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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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코미디 컴퍼니 (company, 2008)


    "결혼하면, 내가 뭘 얻게 되는데?"


    바비~ 바비~ 바바바바바바바바~ ♬
    뮤지컬이 시작되면서 흘러나온 주제 음악..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걸 보니 이 음악 꽤 중독성 있다.

    애타게 주인공 바비를 부르는 친구들의 노랫소리로 시작된 뮤지컬 컴퍼니.
    친구들이 바비를 그토록 애타게 부르는 이유는? 그렇다, 그를 결혼 시키기 위해서다!
    (난 왜 이런 친구들이 없는거지..;)


    "사람이 어떻게 서른 다섯살이나 먹을 수가 있지?"


    왠지 심하게 공감되던 바비의 독백처럼 그는 서른 다섯의 아직 미혼인 싱글남, 골드미스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위엔 온통 결혼한 친구들 천지다. 그것도 다섯쌍이나...합이 열명-_-
    (대부분 싱글들은 비슷한 처지의 싱글들끼리 잘 뭉쳐다니지 않나요? ;;)

    어쨌든 바비의 친구들은 죄다 결혼한 친구들이며 게다가 혼자만 싱글인 바비를 두고보지 못해 안달난,
    웨딩 플래너 하면 정말 잘 할것만 같은 친구들이지만... 남들보다 '결혼 세포' 라는게 부족한 바비는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결혼을 강요하는 그런 친구들이 전혀 고맙지가 않다!


    정말 결혼 세포라는게 부족해서일까? 아니, 결혼 세포라는게 있기나 한걸까??


    잘 나간다는 것과, 인기가 많다는 것, 그리고 열성적으로 결혼을 권유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 빼면
    바비와 심히 비슷한 처지인 나는; 나도 모르게 점점 바비와 나를 동일시하며 극에 빠져들게 되었다.

    바비는 이미 결혼한 다섯 쌍의 친구들의 일상을 보면서 다양한 결혼 생활의 모습을 간접 경험한다.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앙숙 커플, 이혼한 후에 더 부부같이 다정하게 지내는 커플, 권태로움에 빠진
    오래된 커플도 있고... 결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결혼식을 한시간전에 취소하려는 괴물같은 커플에,
    지금 상대가 처음이 아닌 노련한(?) 커플까지...

    그들의 다사다난한 결혼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바비는 그들에게 이렇게 반문한다.


    "내가 뭘 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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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걸 알려줘. 결혼한 바비의 친구들에게 나도 그걸 묻고 싶었다구.
    결혼하면 뭘 얻게 되는건데? 당신들은 뭘 얻었는데? 나도 궁금해.....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다.
    뭔가가 필요해서, 얻고 싶은게 있기 때문에, 뭔가를 기대하고 결혼들을 하는 것일텐데...
    그렇다면 결혼을 하기 전에 이 질문을 안해 볼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내가 결혼을 하면 뭘 얻게 되는 걸까?

    뮤지컬 '컴퍼니'에서 정답을 알려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도 알쏭달쏭 과연 정답이 뭔지 모르겠는 걸 보면.
    결혼 이라는건 사람마다 정답이 다른, 정답이 여러가지인 문제 같은건 아닐까.

    그렇지만 마지막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를 부르던 바비, 결혼을 종용하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바비를 보니... 그는 이미 대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두려웠을 뿐...

    결혼 하면 뭘 얻게 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뮤지컬 코미디 컴퍼니를 권해 주고 싶다.
    물론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답을 알기 위해선 결혼을 해봐야만 알수 있겠지...

    그렇지만 귀여운 이 싱글남의 독백을 들으면서 결혼에 대한 복잡하고 어지러운 머릿속 생각들을
    깔끔히 정리할수는 있을 것이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하는 코미디를 보며 웃는 동안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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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처음 가본 두산 아트센터.. 꽤 예쁘고 아담하고, 인테리어 디자인도 깔끔하고 정말 아트센터 같다는
    느낌이 들도록 '아트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매우~
    다만, 한가지 정말 아쉬웠던 건.. 에어콘이 너무 세서... 추웠다;; 게다가 에어콘 바람이 의자 밑에서...
    엉덩이가 얼뻔 했어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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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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