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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카펜터의 괴물(1982), 더 씽(The Thing 2011) 리뷰 (스포)영화드라마 2013. 3. 5. 22:31반응형
(오래된 영화지만 혹시라도 보실 분은, 엔딩에 대한 스포 언급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남극의 설원을 개 한마리가 달려가고 곧이어 등장한 헬기가 개를 사살하려 한다.
개를 뒤쫓는 헬기의 정체는 노르웨이 남극 탐사팀.
미국 기지까지 도망간 개를 뒤쫓아가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리다가 미국인들에게 사살된다.
난데없이 미국 기지에 나타난 의문의 개와 개를 쫓아와 사살하려고 한 노르웨이인들의
정체는 대체 뭘까. 개는 대체 왜 죽이려고 한 걸까...
도입부부터 개의 정체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한뒤 극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어서
몰입도와 스릴감을 배가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
<괴물>은 1982년에 만든 작품이라는데, 기지 내부의 집기나 전자제품 또는 사람들의
의상 등을 제외하면 그다지 오래된 느낌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고립된 곳에서 의문의 괴생명체를 만난 극한 상황의 사람들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사람들의 대사가 적다. 절제된 대사와 군더더기 없는 연기가 상황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몰입하게 만들어 더욱 더 스릴감을 주는 것 같다.
특히 더 인상적인 건, 괴생명체들의 모습이다.
요즘 같은 그래픽이 아닌 실사로 만든 괴물인데도 생각보다 꽤 섬뜩하고 기발하다.
동료 중 누군가가 괴물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함.
그리고 언제 누구에게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불안 등 공포스런 상황이 적절히 짬뽕되어
연출되었기 때문에 괴물들의 모습이 더욱 끔찍했을 것이다.
이 영화가 대단하다고 느낀 이유는 두가지가 더 있다.
후속으로 나온 2011년의 <더 씽The Thing>을 먼저 봤기 때문에, 이 영화의 전체적인 설정과
괴물의 정체에 대해 대충은 미리 알고 본 셈인데도 아주 재미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 영화가 수작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기대치가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보았는데도
아주 재미있었다는 점. 두 가지 이유로 볼 때 이 영화는 참 대단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각적인 공포보다는 심장이 쫄깃해지며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압박하는
심리적인 스릴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SF 공포적인 느낌보다 스릴러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공포물이면서 시각적으로도 뛰어난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정말 맘에 들었던 것은, 엔딩.
살아남은 두 사람이 알 수없는 눈빛 교환으로 의미심장하게 마무리... 참 멋진 엔딩이다.
거기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절제된 담백한 배경음악이 한몫을 더 한다.
그리고 털북숭이 커트 러셀 정말 젊다..ㅠ
(그래서 정말 아쉽다. 더 씽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80년대에 봤더라면.
아무런 기대 없이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채 그냥 봤더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후회하는 중ㅠㅠ)
더 씽 (2012)
The Thing
7
- 감독
- 매티스 반 헤이닌겐 주니어
- 출연
-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조엘 에저튼, 울리히 톰센, 에릭 크리스찬 올슨, 아데웰 아키누오예-아바제
- 정보
- SF, 스릴러 | 미국 | 103 분 | 2012-06-14
그리고 이 영화는 <존 카펜터의 괴물1982>보다 먼저 본 더 씽.(The Thing 2011).
<더 씽>은 영화 <괴물>의 프리퀄 이라고 한다. (프리퀄은 나중에 나왔지만 스토리는 더 앞서는 영화)
<괴물> 도입부에 개가 설원을 뛰어가면 노르웨이 탐사팀이 개를 죽이려고 뒤쫓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더 씽>은 괴물의 프리퀄 영화이므로 개가 도망가기 이 전의 사건들을 다룬다.
이 영화의 평점은 많이 저조한 편이던데 개인적으로 나는 꽤 재미있게 보았다.
CG도 화려하고 스토리도 괜찮은 편이었고, 괴물 나오는 영화치고는 심리적 공포도 있었고...
여주인공이 괴물을 간파해내는 엔딩도 기발했던 것 같고, 괴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꽤 재밌게 볼 만한 영화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괴물>을 보기 전에는 8점이었는데, 보고 난 후에는 7점을 주고 싶다.
괴물의 생김새나 전체적으로 많은 설정들이 <괴물>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내용상 프리퀄로서 <괴물>의 앞선 스토리... 즉 노르웨이 탐사팀이 미국 기지에 개와 함께
도착하기 전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설정이 비슷해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씽>에서 재밌게 느꼈던 설정들, 예를 들면 괴물을 색출해 내는 장면이라든지
동료들 가운데 괴물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서로 의심하는 상황 등의 전개가
<괴물>과 너무나 비슷하다.
조금 더 화려해진 리메이크작 이라는 느낌?
<더 씽>의 괜찮은 점은, <괴물>을 보지 않은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당연한건가?)
아니 오히려 <괴물>을 보지 않고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미를 느낄 것 같다.
괴물 보다 30년이나 후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화려한 CG로 시각적으로도 볼 만하다.
그리고 <괴물>에서 나온 기지 안의 모습, 창고 그리고 소품들까지 <괴물>의 배경
설정이 그대로 재연되어 나오기 때문에 비교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어떤 영화를 먼저 봤든지 이 두 영화는, 보고 나면 나머지 다른 영화가 보고 싶게
만든다. 여러 의미로. <더 씽>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 보고 나면 다시 <괴물>을..ㅎㅎ
[은근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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