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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Moon 2009) 신의영역을 침범하는 인간의 잔인함영화드라마 2013. 3. 7. 04:06반응형
정적인 느낌의 심플한 포스터와, 따뜻한 미스터리 라는 말에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들어 너무 끌려서 보게 된 영화.. 더 문(Moon 2009)
지구가 오염되어 더 이상 에너지를 얻을 수 없는 미래 시대.
지구에서 얻을 수 없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달에서 체취하는 생산업체가 생겨났다.
주인공 샘 벨은 그런 퓨전 에너지 생산업체인 '루나산업'의 직원으로,
달 기지에서 자원 채굴 작업을 하며 3년간 근무를 하는 중.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유일한 말 벗은, 도우미인 컴퓨터 '거티' 뿐.
3년간 외부와 단절된 채, 유일한 낙이라고는 지구에 돌아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아이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그런데 지구에 복귀할 날이 2주가 남은 어느 날, 작업을 하던 도중 이상한 환영을
보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좀 늦게 본 것이 많이 아쉬웠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정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있지만 먹먹한 미스터리라는 누군가의
표현이 딱 맞을만큼 안타깝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리뷰를 쓰려면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단어를 언급해야 하는데, 그럼 영화의 핵심을
말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냥 자세한 리뷰 쓰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아직 못 본 누군가가 꼭 재미있게 봤으면 싶은 영화이기 때문.
사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는 새롭기는 커녕, 너무 많이 다뤄지는 이야기라서
이미 너무나 익숙한 흔해빠진 내용이다.
헌데 그런 것들을 새롭게 와닿게 만들고, 다시 한번 곰곰히 곱씹어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감독의 역량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담담하고 정적인 연출인데도 불구하고 그 미스터리한 존재들에 대해 '인간으로서'
감정이입 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엔딩에 가면 마음이 착잡해지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영화에 대한 정보를 보지 말고 영화를 먼저 봤음 좋겠다.
추천해 주고 싶은 정적이면서 깔끔한 영화다.
감독은 던칸 존스. 알고보니 소스 코드 (Source Code, 2011) 의 감독이었다.
(감독이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듯한 느낌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나 보다)
+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주인공 샘 벨이 일하는 루나산업의 유니폼과
달 기지 안 벽에는 'SARANG - 사랑' 이라는 한글이 적혀져 있다.
회사의 무슨 시스템인가, 왜 한글일까 궁금했는데...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
던칸 존스 감독이 한국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한글을 넣었고,
루나 산업이 한국과 다른 어떤 나라의 합작인 설정으로 했다고 한다.
(근데 께름칙한건.. 루나 산업이 그다지 좋은 기업이 아니라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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