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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범이다: 감독의 코믹물이 보고싶다영화드라마 2013. 3. 16. 00:30반응형
형사 최형구는 10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연곡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기위해
애쓰지만 범인과의 마지막 추격전에서 얼굴에 상처를 입고 범인을 놓치고 만다.
연곡 살인사건 살인범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15년 후, 자신이 그 사건의 진범임을 밝힌
이두석 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내가 살인범이다' 라는 자서전을 출간.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 그리고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듯한 태도에 사람들은 호의를
보이며 자서전은 어느새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두석은 점점 인기인이 되어간다.
최형사는 이두석을 노골적으로 경계하며 그를 용서하려 하지 않고 그를 잡기 위해
점점 혈안이 되는데...
영화가 초반에 왠지 모르게 불안정하고 가벼워보여 별 생각없이 보게 되었는데..
그런데 시큰둥하게 보던 영화가 어느새 점점 몰입하게 되고 후반으로 갈수록
"어 생각보다 재밌는데?" 하고 보게 되었다.
공소시효가 끝나 자유인이 된 범인이 자기가 진범임을 고백한다면 어떨 것인가?
...하는 의문이 참 흥미로운것 같다.
물론 감독도 언급했듯이,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를 보고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음직한
상상이지만 어쨌든 그런 흥미로운 의문에서 시작된 영화.
10 여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살인범.
살인범의 죄질 그리고 유가족들이 가진 원한... 등을 고려할 때, 코믹한 요소들을
배제하고 무게 있는 스릴러로 다뤘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적인 요소들과 과장된 액션들이 재미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가벼운 느낌이 들게 한 요소인 것 같다.
살인범이 나타나 범인임을 자백하고 자서전을 발표하고 팬싸인회 등을 열었을 때,
현실이라면 과연 사람들이 범인에게 그런 호의를 보일까?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쳐도, 살인범에 대한 사람들의 호의와 호감은
너무 지나친 설정이 아닌가 싶다.
그런 지나친 설정은 코믹해 보이는게 아니라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이 영화에 안어울렸다는 것이고, 코믹한 장면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볍고 어색한 부분들도 있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다.
런닝타임이 2시간 가까이 된다는 것도 끝나고서 알았을만큼 시선을 붙잡아둔다.
장면 전환도 엄청나게 빨라서 다음씬으로 넘어가는데 일절 여유를 두지 않는다.
보다 보면 마치 빨리감기로 보는 듯한 느낌? 잠시도 딴짓 할 수 없는 빠른 진행...
조금 과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시선을 붙잡아두고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드는 것은
성공한 것 같다.
그리고... 액션씬은 화려하지만, 과한 부분은 좀 웃기긴 했다.
하지만 감독의 액션 사랑에 대해서 느낄 수 있을만큼 공을 들인 것 같아보였다.
차라리 이 영화가 코미디였으면.. 마음껏 웃었을 텐데 아쉬웠다.
의외의 반전도 재미있었고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영화였다.
다만,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코믹적 요소와 너무 과장된 액션씬이 아쉬운 영화.
감독의 다음 영화는 스릴러보다 코미디가 가미된 액션물이기를 바래본다.
[은근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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