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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 (Looper 2012) 아쉬움, 소소한 몇가지 것들 (스포)영화드라마 2013. 3. 18. 21:46반응형
미래에서 온 나를 죽여야 한다!
이 문구 하나로도 솔깃했던 <루퍼>를 얼마전에 보았다.
<루퍼> 줄거리
2074년 미국 캔사스.
2074년 미래에는 가능해진 ‘시간 여행’이 불법이라 범죄 조직들의 범죄에만 이용된다.
2074년의 범죄자들이 제거할 사람을 2044년에 활동하고 있는 ‘루퍼’라 불리는 킬러에게 보내면루퍼들은 그 사람을 제거하고 시체를 처리한다.
30년 전으로 보내 살인과 처리가 이루어지니 살인의 증거가 완벽하게 소멸되는 셈.
주인공 ‘조’는 2044년에 사는 ‘루퍼’ 로서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는 유능한 킬러.
어느 날 조에게 새로운 타겟이 보내지는데 그는 바로 30년 후의 자기 자신.
30년 후 미래에 살던 ‘조’는 폭정을 하던 ‘레인 메이커’ 라는 존재에 의해 임신 중이던 부인을 잃고‘레인 메이커’를 없애고자 타임머신을 타고 2044년으로 오게 된 것.
미래의 ‘조’는 루퍼인 현재의 ‘조’를 공격한 뒤 레인 메이커를 찾기 위해 도망을 친다.
현재의 ‘조’는 루퍼 조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과거에서 온 자신을 찾아 죽여야만 한다.시간 여행 소재 영화
시간 여행 소재의 영화 하면 언뜻 나비효과, 터미네이터,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이 떠오른다.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빽 투더 퓨처>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여행,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를 제일 처음 접했던 영화이기도 하고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너무 잘 표현한 명작이기도 하고 너무 좋아한 영화였기 때문.
(비슷한 시기의 터미네이터도)
이런 <빽 투더 퓨처>와 비교해서 재미있었던 점은,
<빽 투더 퓨처>에서는 이론 상 과거나 미래에서 자기 자신을 대면하게 되면 죽기 때문에과거로 간 주인공 마티는 과거의 자신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는 반면, <루퍼>의 ‘조’는
미래에서 온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 다닌다.
늘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던 카페에서 젊은 조와 늙은 조가 마주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조셉 고든 레빗 VS 브루스 윌리스
현재의 조, 조셉 고든 레빗은 미래의 조, 브루스 윌리스의 얼굴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브루스 윌리스 얼굴 본을 떠서 분장을 했다고 한다.
조를 보는 순간, 인셉션에 나왔던 조셉 고든 레빗이 정말 맞나? 할 정도로 달라 보였다.
귀염성 있는 느낌의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와는 언뜻 떠올리면 닮은 구석이 없어보이는데 영화 속 두 명의 조의 모습은 현재와 미래의 모습으로 보일 만큼 닮아 있었다.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몇 가지
1. 미래의 조 (브루스 윌리스)가 만약 어린 레인 메이커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면 그 후에미래의 조는 어떻게 됐을까?
2044년에는 미래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없으니 과거에 그냥 살았을 것인지 궁금..
2. 젊은 조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끊자, 미래에서 온 늙은 조의 존재가 사라진다.어린 레인 메이커는 이제 엄마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잘 자랄 것이고 미래가 바뀌어
폭군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늙은 조가 과거로 오는 일도 없게 되는 건데, 미래의 조는
결국 과거로 왔다.
그렇다면 엄마가 죽지 않아도 레인 메이커는 원래대로 미래에 폭군이 되어 조의 아내를 죽인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젊은 조가 자살을 해도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
레인 메이커가 폭군이 되는 게 먼저일까? 조의 부인이 죽임을 당하는 게 먼저일까?
시간 여행 소재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알쏭 달쏭 무한 반복 설정.
3. 루퍼들은 2044년에만 존재했던 것인가?2074년의 범죄자들은 제거할 사람을 30년 전 과거인 2044년 루퍼들에게 보낸다.
30년 전에는 타임머신이 개발되지 않아 타겟이 도망을 가지 못하고 완벽하게 뒷 처리를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왜 하필 딱 30년 전인지?
타임머신의 개발은 2074년이니 10년 전, 20년 전으로 보내도 가능한 게 아닐까?
루퍼라는 존재가 2044년에 미래의 조에 의해 전멸해서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때문이라면 더 이전인 31년 전이나 35년 전은 안되는 것인지?
왜 하필 딱 30년 전일까. 뭔가 이유가 있는 걸까, 그냥 영화 속 설정인가?(이해하고 답을 알고 계신 분은 덧글 부탁..^^)
아쉬웠던 후반부
스토리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영화 후반부.
중반 부분 현재의 조와 미래의 조가 식당에서 만나는 부분까지는 물 흐르듯 스토리의 흐름이자연스러웠던데 비해 이후부터는 ‘레인 메이커’의 어릴 때에 초점이 맞추어져 흐름이 더뎌진 느낌이
들었고 레인 메이커의 엄마와 조와의 관계 설정도 어색했던 느낌이 든다.
마치 앞 부분과 뒷 부분이 다른 영화 같다.
시간 여행 소재에다, 미래에서 온 나를 죽여야 하는 설정이 매우 흥미를 끌었고,늙은 조와 젊은 조가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뒷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
미래나 과거의 자신과 대면이 가능한 설정을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예를 들면, 둘이 힘을 합쳐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든지 하는 여러가지 기대를 했는데
둘 사이의 마찰은 별로 없고 레인 메이커 엄마와의 관계 설정에만 포커스가 집중되어 스토리가
약간은 뜬금없다고 느껴졌다. (엔딩은 특별하진 않아도 나쁘진 않았지만..)
앞 부분이 좋은 만큼 뒷 부분도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좀 더 아쉬웠던 거 같다.
미래와 과거를 완벽하게 넘나들었던 1985년의 <빽 투더 퓨처>보다 대략 30년이나 후에 만들어진영화로서, 시간 여행 소재를 좀 더 창의적으로 이용했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루퍼>의 전체적인 영상의 분위기나 느낌은 맘에 들었다.
기계적으로 미래에서 온 ‘타겟’을 살인한 뒤, 뒤처리를 하고 보수로 받은 ‘은괴’를 마루 밑에모아두는 지루하고 암울한 생활을 반복하는 ‘조’의 일상이 잘 표현된 건조한 분위기 등...
미래의 암울한 분위기와 건조한 일상이 잘 전달된 것 같다.이제는 부쩍 지긋해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의 열정적인 액션도,
그리고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도 좋았던 영화였다.
[은근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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