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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슨의 여러가지 얼굴.
    엔터테인먼트 2006. 1. 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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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미스터빈 아저씨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자니 잉글리쉬>를 보았다.

     

     
     
    이런 영화가 나온줄도 몰랐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빈 아저씨를 영화에서
    다시 보니 왠지 반가운 기분으로 영화를 봤는데
    자니라는 영국 첩보원 역할로, 역시 좌충우돌 코믹한 인물이지만
    어쨌든 지금껏 봐왔던 빈 아저씨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그런 캐릭터 연기에.. 조금 색다른 느낌으로 본것 같다.
     
    어쩌면 이 영화를 계기로 이미 너무 굳어질대로 굳어져버린 '미스터빈'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해 보려고 했던건 아닐까...
    코믹한 표정연기나 액션을 의도적으로 많이 자제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면근육도 많이 안움직여 주시고.
    하긴,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워낙 미스터빈 시리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보곤 하는데
    미스터빈 외의 다른 연기는 전혀 보질 못했었기 때문에
    로완 앳킨슨 = 미스터 빈. 이런 공식이 무의식에 생겼던 것이었나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것은... 자니 역할을 한 로완 앳킨슨이
    전혀 미스터빈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미스터빈의 얼굴 표정 연기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은,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는 것과 우스꽝스럽다는 것... 그리고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표정이, 꼭 얼굴 가죽이 고무찰흙인것 같다는거...
     
    근데 무표정으로 인터뷰하는 얼굴이나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전혀 다른 사람같다,
    우스꽝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눈빛은 시니컬하고 차가운 느낌마저 든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 위의 표정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
    약간 차가운 인상에 거만한 듯한 느낌이 들고 웃는것도 냉소적인...
    근데 '미스터빈' 을 보면서는 그 사람과 닮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그게 왠지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빈은 단지, 로완 앳킨슨이라는 코미디 배우가 연기한  많은 캐릭터들 중 하나의 캐릭터일 뿐인데 사람들은 그를 미스터빈 자체로 보고 있는게 아닐까. 단지, 그 모습이 제일 많이 알려졌다는 이유로...실제로 로완 앳킨슨이 그렇게 바보스럽다거나 곰돌이 인형을 안고 잔다거나 하지는 않을것 아닌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로완 앳킨슨= 미스터빈 이라는 공식이 뇌에 그려지고 무의식중에 그 사람에게 미스터빈의 모습을 요구하게 되는건 아닌지. 실제로 로완 앳킨슨은 옥스포드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라고 하고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와 막역한 사이라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 정말? 의왼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건 나만이 아닐것이다. 왜 로완 앳킨슨이 명문대를 졸업한것에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배우와 캐릭터를 동일인물로 착각하는 바보같은 사람은 없을텐데 말이다. 어느나란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드라마를 보고 악당 역할로 나온 배우가 지나가는 걸 본 한 할머니가 그를 쏴죽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눈에 보여져서 뇌에 각인되는 이미지는 참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로완 앳킨슨이 말하길, 사석에서조차 사람들은 자기가 미스터빈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흥미가 생기면 파헤쳐보는 성격이라 장장 몇시간동안
    인터넷을 뒤지는 동안에, 로완 앳킨슨의 다른 작품들을 알게 되었다.
     

     
    로완 앳킨슨이 파출소장으로 나온 1995, 96 년의<The Thin Blue Line>
    (MBC에서 '파출소장 미스터빈'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했었다는데...
    왜 난 모르는 거지..-.-)
     

     

     
    그리고 영국에서는 꽤 유명하고 인기도 많다는 코미디 시리즈인
    블랙애더(Black Adder 1983-1999)시리즈가 있다구 한다. 
    로완 앳킨슨이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코미디 작품이라고 함..
     

    (대본을 엮어서 책으로도 나왔다부다...)

     

    전작들을 모두 본다면, 더 이상 로완 앳킨슨이 미스터빈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래도 계속 미스터빈의 잔상이 남아 있을까...

     

     

    이미 자니 잉글리쉬 에서의 로완 앳킨슨은 미스터 빈이 아니었다고 본다.

    젊었던 시절에 했던 코미디나 공연에서의 모습은 미스터빈과는 오히려

    거리가 먼 독설적이고 시니컬한 모습에 더 가까운것 같다.

    그런 말많고 대사로 웃기는 모습에서 미스터빈같은 오히려 정반대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너무 완벽한 연기로 미스터빈 그 자체가 되버렸기에

    정말 훌륭한 코미디 배우라고 생각한다.

     

     

    위의 두 시리즈를 다 구했는데... 자막이 없어서 보질 못하고 있다. 쿵! ㅠ.ㅠ

    블랙애더는 자막이 있는데.. 영어자막이라는....풀썩.

    너무 보고싶다....아아아 잠깐 봤는데 엄청 재미난것 같던데.... 하기는 자막이 있어도 과연

    제대로 다 이해할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원래 다른나라 코미디에는

    백프로 제대로 웃기가 힘들지 않나...

     

    게다가 저 블랙애더 라는 시리즈는 영국의 가상 역사를 소재로 하고있어서

    자막이 있다해도 영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내용이해가 안될듯 하다.

    역사를 대충 안다고해도.. 문화나 관습, 배경 등을 모른다면 제대로 웃기는 힘들듯.

    단지.... 로완 앳킨슨의 분장과 헤어스타일과 표정은 엄청 웃깁디다. -_-

    (제길.. 왜이리 어려운 코메디를....)

     

    그래서~ 나는, 미스터빈 시리즈를 아주 좋아한다! ^^

     

    물론 미스터빈은 수준이 낮고 역사를 다루는 블랙애더는 수준 높고 고급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미스터빈 이라는 작품 역시,

    사람에 대한 고찰과 그만큼의 고뇌를 거쳐 탄생된 작품일테니....

    철학이 담겨있는 건 아닐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위한

    로완 앳킨슨 이라는 배우의 뼈를 깎는 고통과 노력이 있었을테니.

     

    실제로 로완 앳킨슨은 약간의 완벽주의 때문에 코미디를 만드는 동안,

    그 자체를 전혀 즐기지 못하고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냥 단순한 바보연기처럼 보일지라도, 남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이

    절대 쉬운일은 아님이 분명하다.

     

     

    그래서 결론은.... 영어공부를 하자! ㅡ.ㅡ

    아~~ 너무 보고싶은데 영국 문화와 관습이라도 공부를 해야하나! ;;;

    코미디 때문에 영어 공부가 하고싶어질 줄은 또 몰랐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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