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자주 보진 못하지만 요즘 드라마 대본에 관심이 많아 유심히 보다보니 눈에 띄는게 몇 편 있더라. 나도 모르게 즐겨 보게된 드라마 세편.
kbs 엄마가 뿔났다, sbs 온에어, mbc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아 그러고보니 각 방송사 것이 고루 분포되어 있네~
엄마가 뿔났다는 엄마가 하도 즐겨보시길래 어깨 너머로 뭔가 하고 봤다가 계속 보게된 명작이다.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니 특출한 대스타 없다해도 흥행은 늘 보증수표인..
역시나 따뜻한 가족이야기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자기도 모르게 물씬물씬 솟아오르게 되는. 기획의도에 적힌대로 진행되는 드라마를 별로 보지 못한것 같은데 이 드라마는 정말 기획의도대로 잘 진행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다.
두번째는
온에어.
화장실 가다가;;ㅎ 안방에서 엄마가 티비 보는걸 흘끔 봤는데, 오랜만에 티비에서 보는듯한 김하늘과 역시 오랜만인듯한 송윤아가 둘이 어마어마한 말빨로 마구 말싸움을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와 누가 쓴건지 대사빨 한번 화려하네.. 계속 이어지는 현란한 혀 드리블에 넋나간듯 보다가 엄마에게 물어보니 시작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와 감독, 배우들의 이야기라 귀뜸해주신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로고에 대해 아쉬운 점은, 온에어가 방송중..이라는 뜻의 그 온에어던데 방송국에 실제 달려있는 온에어 써있고 녹색불 들어오는 그 등 이미지 그대로 로고를 만들었으면 더 느낌이 확 오지 않았을까? 왜 그걸로 하지 않았는지 너무 궁금... 처음 얼핏 제목만 보고 무슨 공항이나 비행기에 대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왠지 에어 들어가면 비행기 생각이 나지 않나? (나만 그런가ㅎ)
요즘 보면서 아직 초반이지만 송윤아의 코믹연기, 좀 너무 오바스럽지 않나 싶을때가 있지만.. 뭐 귀여우니까. 그리고 김하늘의 연기는...대사를 잘 못알아들을 때가 있다. 약간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느낌, 박용하는 갈수록 멋있어지는것 같고, 이범수...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특유의 구수한 말투와 그냥 해도 왠지 웃긴 연기.
드라마를 보기만 할땐 잘 모르던 드라마 제작의 뒷얘기들, 그리고 배우와 기획사와의 관계, 그바닥의 생리를 조금은 알수 있을듯 해서 흥미로운 것 같다. 기획의도를 보니 그동안의 드라마 제작진와 스탭이 등장했던 드라마들이 단순한 연애이야기로 끝났음을 반성하는 듯한 얘기가 있던데 남녀주인공 네명의 러브라인이 슬슬 시작될것 같은 시점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자못 기대가 된다.
작가는 태양의 남쪽, 파리의 연인을 쓴 김은숙 작가.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최진실이 연기하는 주인공 홍선희는 서른아홉이다.
아~~~직 멀었지만ㅋ 그리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이라 그런지, 이 드라마 광고를 봤을때 기대가 됐고 서른아홉 아줌마의 로맨스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기획의도에서 대놓고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밝혔듯이 솔직히 흔해빠진 구태의연한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신데렐라가 아줌마라는 점에서 뭔가 조금 다를거라고 기대해본다.
최진실의 코믹연기는 한참 전성기때의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눈물연기에서 푼수연기, 그리고 지금의 아줌마표 코믹연기까지.. 두루 잘 하기가 쉽지가 않을텐데 다 잘 소화해내는 역시 베테랑 연기자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준호의 연기는 드라마에서는 별로 본적이 없었지만, 능구렁이표(?) 코믹연기가 최진실과 찰떡궁합인듯 싶다. 로맨틱 코미디에 스토리 설정 때문인지 캐릭터나 연기가 약간은 만화스러운 느낌이 들때가 있지만 이 드라마의 매력은 바로 그런 코믹함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