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한 인물이 나온다? 이게 누구더라...
말투랑 웃는게 낯이 익어 곧 알았다. 김치 치즈 스마일의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던
엄기준!
김치 치즈 스마일이 별 재미없어서 몇번 보진 않았는데, 그 와중에도 엄기준의 연기만은
눈에 띄어서 누군지 몰라도 저 배우 곧 뜨겠구나 생각했던 그 엄기준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드라마 끝나고나면 확 뜰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도 연기파 배우로.
평범한 얼굴에 인상 좋은것 같다가도 무표정일때는 날카로움을 가진 이런 마스크가
다양한 역할을 맡기에 유리하지 않나 싶다. 게다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연기력도 갖췄다.
엄기준이 맡은 역은 라이프생명 보험회사 특별조사팀의 박찬호 역이다.
극중 박찬호는 좋게 말해 털털해 보이고 나쁘게 말해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는 외모에, 성격도
수더분하다 못해 아무데서나 방구를 뿡뿡 껴대고 심지어는 회사 앞 노숙자 아저씨의 김밥과 빵을
수시로 뺏어먹는 최상의 비위를 가진 능청스러운 천하태평 캐릭터...한마디로 매력 만점!(?)
이런 캐릭터가 늘 그렇듯이 뭔가 깔끔치 못하고 허술해 뵈는 그 이면에 커다란 매력을 감추고 있다.
보험조사원 박찬호 역시 그런 캐릭터답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은근히 예리한 추리력과
눈썰미를 과시한다. 게다가 갓 들어온 신입 사원을 환영하는 의미로 귀여운 선물을(?) 사무실로
몰래 보내는 다정함(?)과 인간미까지 갖춘 매력덩어리이다.
캐릭터 자체도 워낙 매력 캐릭터지만 엄기준이 이 역할에 아주 딱 인듯한 느낌이었다.
캐스팅이 잘 되서 캐릭터가 더욱 빛이 나는 느낌이랄까?
박찬호 역 뿐 아니라 또다른 주인공 역할을 맡은 심은진과 김흥수, 조연인 솔비 역시 역할이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었고 심은진과 솔비는 생각 외로 연기가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주인공 각각의 캐릭터들이 확실하게 잡혀있는 것이 장점인듯 하다.
엄기준, 심은진, 김흥수, 이 세사람이 주인공으로서 무게감이 없어서 자칫 어색할수도 있을텐데
팀장과 과장 그리고 범상치 않은 노숙자 임현식 등 노련한 연기자들을 조연으로 배치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전문직 드라마인만큼,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소재가 나올수
있을것 같고 흐지부지 보험조사원들의 사랑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세 주인공이 삼각관계를 이룬다니 로맨스가 아예 빠질수는 없겠지만 코믹이 더 강한 걸로 봐서
심각하게 다루진 않을것 같다.
오랜만에 나온 맘에드는 드라마.. 잘 만들어서 시즌2도 나올수 있길 바래보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