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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소똥을 치우지 않겠어?영화드라마 2008. 4. 27. 17:18반응형
남자의 고향집 농장에 주말에 함께 놀러온 여자.
여자가 집을 둘러보는 사이, 남자의 어머니가 남자에게 슬쩍 묻는다.
어머니: 저기 말이다, 방은.. 어떻게 할까?
남자: 손님방에 준비해 주세요, 남자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남자는 여자에게 키스하려다 거부당한 적이 있다^^;)
먼지 끼고 낡은 농약 살포용 경비행기를 바라보는 창고안의 남자와 여자.
여자: 고쳐서 탈수있다고 하지 않았어?
남자: 이번 주말에 탈수 있을것 같이 보여? (씩 웃는 남자)
여자: 내가 또 속았군.. (피씩 웃는 여자 낡은 오토바이를 가리키며) 그래도 이건 탈수 있을것 같은데..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넓은 초원을 달리는 남자와 여자.
남자: 꽉 붙잡아.
남자의 허리를 꼭 붙잡는 여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진흙탕에 빠져 뒹굴기도 하고,
넘어져 옷이 소똥범벅이 되기도 하고... 즐겁게 웃는 남자와 여자.
나무등걸에 나란히 걸터앉아 드넓은 초원을 바라본다.
여자: 정말 너무 멋져.(넓은 들을 황홀하게 바라보는 여자)
남자: 소똥을 한번 치워보고 얘기하지 그래.
여자: 하하~ 음 그래도 여긴 너무... 아름다워. .....정말 꿈같아.
남자: 나랑 결혼하면... 다 니꺼야.
여자가 피식 힘없이 웃기만 한다.아무말 없이 들판을 바라보는 여자.
남자, 여자의 어두운 옆 얼굴을 바라보며 말한다.
남자: 그래도 언젠가는... 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겠지?
어두운 표정의 여자.
여자: ...글쎄, 의사가 그러는데.. 난 아이를 못 가질수도 있대.
(여자는 교통사고로 다리가 조금 불편하고 부분마비증세도 있다)
남자: 확실한거야? (남자는 별 표정변화가 없다)
여자: 글쎄.. 그렇다고 들었으니까.. 아무래도..
남자: 그럼 확실한것도 아니잖아, 테스트를 해봐야 알지.
여자: 싫어, 수술이나 테스트라면 이제 지겨워...
남자: 간단하게 알수 있는데.
여자: ?
남자: 그.. 뒤에 임신이 됐나 안됐나 보면 알수있잖아.
남자는 장난기어린 표정을 지으며
남자: 내가 도와줄수 있는 건데..(^^;)
기차역 플랫폼에 서 있는 남자와 여자.
여자: 잘 지내.
남자: 너두.. 잘가.
묘한 표정으로.. 무슨 할말이 있는 듯, 머뭇거리며 남자와 여자는 안타까운 표정이다.
여자: 주말을 여기서 지내서 정말 즐거웠어.
남자: 나도 그래..
끝까지 머뭇거리던 남자 가볍게 쥔 주먹으로 여자의 얼굴을 살짝 건드리며
여자: 잘가~ 갈게.
기차역 밖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남자.
며칠 뒤-
남자는 여자와 함께 타려고했던 농약살포용 비행기 아래 누워 수리를 하고있다.
창고 안으로 들어오는 여자.
여자: 안녕~
남자: 어.. 여긴... 웬일이야? (역시 별 변화없는 표정으로 일어나 앉는다)
여자: 음. 아무래도 내 도움이 필요할것 같아서.
남자: 뭐.. 비행기 고치는거?여자: 아니. 소똥 치우는거...(활짝 웃는 여자)
남자는 비행기 아래서 일어나 여자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남자: 이제 나에 대한 알레르기 다 없어진거야?
잠시 웃던 여자,
여자: 글쎄.. 알아보는 방법이 있긴 하지...
말없이 웃으며 다가오는 남자.따뜻한 눈빛으로 서로 바라보던 남녀의 느리고 아름다운 키쓰신이 이어진다...
남자와 여자는 결혼해서 세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한 3,4년 전인가..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채널을 돌리다가 어떤 영화의 뒷 부분을 보고 적어놓았던 내용.
그때 적어놓은 메모를 보니 제목은 never tell me never 라고 적혀 있는데, 드라마인지 영화인지도 잘 모르겠고 앞부분을 보지 않아서 실화인지 아닌지, 저 남여가 어떤 사이인지도 전혀 모르겠지만 보고나서 내용까지 저렇게 적어 놓았던걸 보면 꽤 인상적이라고 느꼈었나 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함께 소똥을 치우지 않겠어?" 라는 프로포즈를 받으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까....?
어렴풋이 이런 생각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너무나 아름다운 농장 주변 풍경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이랑 저런데 살면 정말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 막상 현실에서라면 그리 쉽게 응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갈 즈음, 나의 상처와 아픔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사랑해 줄수 있는 저런 사람이라면 평생 함께 소똥을 치울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하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그깟 소똥이 대수일까.
소똥, 말똥, 개똥까지 다 치운다해도 정말 행복한...그런게 사랑이겠지?
난 동물을 정말 좋아한다. ㅎㅎ
구글에서 never tell me never 로 검색해본 결과 1998년 호주의 티비드라마 하나가 나오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같은 제목으로 다른 영화나 드라마는 없는걸로 봐서 맞는것 같기도 하고...
이 드라마 혹은 영화를 아시는분 제보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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