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꼭 보기 리스트'에 적어 놨던 그들이 사는 세상 을 보기 시작했다.
만들면서 고민과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을 대할 때는
존경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라 해도.)
대사를 듣더라도 더 귀기울이게 되고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전달하려고
저런 대사를 쓴 걸까... 마음으로 듣게 되는 것 같다.
감독에게 있어서 새 작품을 만난다는 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만큼이나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의 실체를 찾아내 직면하지 않으면 작품은 시작부터 실패다. 왜 이 작품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지, 내가 찍어내는 캐릭터들은 어떤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왜 외로운지, 왜 깊은 잠을 못자고 설치는지, 사랑 얘기할 땐 캐릭터들의 성적 취향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시청자들이야 별 볼일 없는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작품을 만드는 우리에게 작품 속 캐릭터는 때론 나 자신이거나 내 형제, 내 친구, 내 주변 누군가와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극중 정지오 감독의 나레이션)
'그들'은 방송사 드라마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들 이야기인데 많이 공감이 간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우리와 똑같이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일 거다...
이 드라마엔 인간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좋다.
!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현빈 참 멋집디다 *-_-*
잘 생긴 배우는 얼굴 때문에 연기를 잘 해도 연기가 잘 돋보이지가 않던데
이 드라마에서의 현빈의 연기는 뭐랄까.. 좀 독특하다. 잘 생겼는데 이상하게 편한 느낌?
역할이 서른 중반 정도는 되야 자연스런 역할일텐데도.. 주위와 자연스럽게 묻혀 들어간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이 서른은 된줄 알았더니 어리대...ㅎㅎ
그만큼 캐릭터의 성격이 확실하기 때문일수도 있고..현빈이 연기력이 늘었기 때문일수도...
어쨌든 현빈 다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