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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또의 죽음
    라이프/일상이야기 2005. 12. 1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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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또가 죽었다

     

    4년동안 같이 지낸 내 사랑스러운 강아지....

    엄마가 겨울에 입으라고 손수 바느질해 만들어 준 따뜻한 스웨터도 하루밖에 입어보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다....

     

    글을 쓰면.... 할말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왜 쓸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또또는 나한테 특별한 존재였던거 같다

    내 마음을 주었던 존재.... 나와 교감을 나눈 존재.....

    앞으로 살면서 다른 동물에게도 또또만큼 마음을 줄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전에도 개를 키웠었지만 또또만큼 마음을 나누지는 못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또는 정말 내 자식, 내 아기 같았다

    내가 아이를 기를만한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모성애 라는걸 느끼게 되서인지도 모르고...

    또는 또또가 나에게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4년을 기르는 동안.... 또또는 세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사람의 나이로 사십을 넘어 오십 정도 되는 나이인데도... 세번의 수술을 하면서

    잘 견뎌내고 밥도 잘 먹었기에, 우스개 소리로 얘는 명이 긴가보다 했었는데......

     

    이번에 가려고 그랬는지... 이번에는.... 눈이 달랐다

    눈동자에 힘이 없고... 암튼, 그 순간... 죽을거라는 걸 알았다.

     

     

    눈도 감지 못하고 숨이 끊어진 마지막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다른건 참겠는데... 괜찮은데.... 자꾸 그 모습, 그 뜬 눈이 떠올라서 잠이 오지 않는다.

    품에 꼭 안고 눈을 감겨 주었는데.... 제대로 감겨지지 않았다.

     

    헝겊에 싸서 박스에 넣어두었다가 조금 후에 다시 열어 만져보니 배가 딱딱했다

    순간 움찔 하면서 손을 얼른 치웠다.... 너무 무서웠다.

    불과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벌써 시체로 변해버렸다는게 너무 두렵고 가슴이 아팠다.....

    작은 상자안에서 구부러진 뒷다리가 딱딱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너무나... 얇은거 같다.

     

     

    하루 자고 나서, 그 다음날 월요일에 김장독을 꺼내어 비어있던 뒷뜰 구덩이에

    상자를 넣고 묻어주었다. 김장독이 묻혀있던 곳이라 지붕이 있어 눈비가 들이치지 않을것이다.

     

    또또를 묻어주고 하루가 지나서야 죽었다는게 실감이 났다....

    계속 환청이 들리는거 같았다.... 화장실 간다고 문을 긁는 소리......

    혹시나 기적적으로 살아나 박스를 긁고 있는게 아닐까.... 삼일을 잠을 자지 못했다.....

     

     

    외삼촌이 돌아가신 후로,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부둥켜안고 실컷 목놓아 울어본거 같다

    우는것은.... 정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사람한테 눈물이라는게 없었다면 가슴이 쓰라리고 미어져 타 들어가지 않았을까.

     

    개의 인생, 길면 15년 혹은 20년.... 어차피 언젠가 사는동안 한번은 쓰라린 이별을 해야한다.

    어차피 겪을일... 조금 일찍 겪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볼수 없고 더이상 쓰다듬어 주고, 안아줄수 없다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또또는 편안히 죽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또또를 닮은 강아지를 또 다시 만난다면....

    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더 많이 사랑해 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이 뿌얘지고 오타가 자꾸만 나서 그만 써야겠다.

     

    또또야~ 이담에 또 다시 태어날수 있다면 다시 나의 강아지로 태어나주길~

    엄마가 만들어준 옷.... 따뜻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 세상 하얗던 날 하늘에서 온 천사
    첫눈처럼 하얗던 네가 너무 좋았어


    꿈처럼 행복했어 너와 함께 있으면
    햇살처럼 맑은 눈동자 따듯한 미소


    외롭고 슬플때 보고싶은 얼굴
    따듯한 품에 날 안아 주던

    넌 지금 어디에


    절대 울지는 않을 거야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해

    너의 이름 부를꺼야


    소중한 나의 꿈 사랑스런 내 친구
    약해지지는 않을 거야
    다시 돌아올 날 기다려

    영원히 간직할거야 소중한 추억들

     

    하얀마음 백구 내 사랑 백구

     

    - 하얀마음 백구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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